안녕하세요, 자바스크립트를 기반으로 개발자가 되기 위해 공부하고 있는 soldonii입니다.
날씨가 급격하게 추워지면서 본격적으로 겨울, 그리고 연말이 다가옴을 알리고 있습니다. 2019년의 마지막이 점점 다가오니 자연스레 생각이 많아지는 요즘입니다. 그 동안 udemy에서 학습한 내용, TIL, 학원 후기 등을 주로 기록했었는데 머리 속의 생각을 꺼내서 기록하는 것도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오렌지색 터널' 게시판을 하나 개설했습니다.
'오렌지색 터널'이라는 표현은 제가 가장 좋아하는 힙합 뮤지션 중 하나인 빈지노의 'If I Die Tomorrow'라는 곡에서 빌려온 표현입니다. 워낙 유명한 곡이라 많은 분들이 아시겠죠?
# 오렌지색 터널
빈지노가 어떤 의미로 썼는지는 본인만 알겠지만, 저는 개발 공부라는 길이 '오렌지색 터널'을 지나가는 것과 비슷하다고 생각했어요. 터널에 진입하는 순간 이 터널의 끝이 어디인지는 보이지 않고, 그저 어두컴컴한 터널만 길게 이어져 있습니다. 개발 공부를 한지 이제 약 6개월 정도 된 것 같은데 처음 시작할 때부터 익히 들은 이야기이지만, 아무리 공부를 해도 계속 공부할 것이 남아있는 기분입니다. 아직 커리어를 시작하기도 전이고 이제 막 발을 디딘 햇병아리인데도 불구하고 공부할 거리가 이렇게나 많다는 사실에 매일 놀라는 중입니다.
그래도 제가 꾸준하게 공부를 할 수 있는 이유는 어두운 터널을 밝혀주는 오렌지색 불빛처럼 저를 지지해주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 제게는 만 8년째 연애하며 어떤 상황에서도 저를 지지해주고, 회사를 그만두고 개발 공부를 하느라 수입이 없어 결혼이 늦어져도 "지금 아니면 언제 하고 싶은 공부를 할 수 있겠냐"며 응원해주는 여자친구가 있습니다.
- 제게는 직장을 그만두고 학업에 몰두해도 "우리 아들은 뭘 해도 스스로 잘 해낼거라 믿는다"며 지지해주는 부모님이 있습니다.
- 제게는 다행히도 학원비와 생활비를 해결할만한 자금과 당장 치열하게 돈을 벌지 않아도 휘청거리지는 않을 가정이 있습니다. 생계 때문에, 상황 때문에 하고 싶은 것을 포기하는 분들이 얼마나 많은지 알고 있기에 현재 제 상황에 너무나도 큰 감사함을 느낍니다.
어둡고 긴 터널이지만 이러한 불빛과도 같은 사람들이 있다는 것은 정말로 큰 용기와 힘이 됩니다. 아마도 이 글을 읽을 가능성은 적겠지만 고맙습니다. 여러분들의 도움으로 개발 공부라는 긴 터널을 즐겁게 걷고 있습니다.
29년 간 제가 지나쳐 본 모든 터널은, 터널의 길이에는 차이가 있었을지라도 언제나 끝이 있었고 그 끝에는 환한 빛이 있었습니다. 저는 옳다고 믿는 방향으로, 느리더라고 꾸준히 걸으면 반드시 그 끝을 볼 수 있다고 믿습니다. 남들보다 특출나게 똑똑하지도, 끈기가 강하지도 않지만, 이 믿음을 무기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느려도 꾸준하게 공부하고, 꾸준하게 기록해 보겠습니다. 제 글을 읽고 단 한 분이라도, 그리고 아주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다면 그것으로 제 기록의 가치는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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